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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베는 미국에서 동거중

*옛날 박ㅊㅎ선수 인터뷰 차용함

 

-

 

 

 

하루나 모토키는 인터뷰 내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질문에 의외로 씩씩하게 대답했다.

 

-싸우면서 다친데는 없는가?

▲(씩씩하게) 말짱하다.

 

-싸움이 벌어진 동기가 무엇인가?

▲`왜 헛소리를 심하게 하느냐`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 고 하자 '뽀큐! 나가뒈져라 10새야!' 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꺼지라고 했다.

 

-엎어치기는 다소 의외였는데..

▲메이져리그에서는 얕잡아 보이면 끝장이다. 특히 외국선수에게는 치명타이다. 그동안 꾸준히 연습해온 유도를 쓸 기회가 온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엎어치기는 멋있게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

 

-국내에서는 대체로 삑사리였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 분명 (벨X의) 멱살을 잡고 깔끔히 뒤집었다. 벨X 자신도 후에 온몸이 아프다고 말했으므로 절대 삑사리 일리가 없다.

 

-유도는 언제부터 배우기 시작했나?

▲어렸을적부터 야구공을 던지고 런닝을 할 때 틈틈이 유도 연습을 병행했다. 조만간 '들어찍어비틀고휘어감아엎어치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앞에서 까불면 용서없다. 일본인의 매서운 유도맛을 보여주겠다.

 

-2번타자에게 빈볼성 볼을 두차례나 던진게 싸움의 발단이 된 것은 아닌지.

▲의도적인것은 아니었다. 마인드 컨트롤이 안돼 그렇게 됐다. 싸움의 원인은 아니 라고 생각한다.

 

-7게임 출전 정지와 3000달러의 벌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는데..

▲원래는 세게임 출장정지인데 엎어치기를 써서 두게임이 더 늘었고 내가 동양인이라서 두게임 더 늘어났다는 말을 들었다. 미국놈들은 별 수 없다. 그냥 참을련다.

 

-애x하임과는 지난 경기에도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갔는데.

▲특별히 애x하임과 악감정은 없는데 꼬이고 있다. '외야의 천사들'이라는 영화를 보면 애x하임 선수들은 다들 천사로 나오던데 실제 선수들은 우락부락한 악마들이다.

 

-홈런을 허용한 구질은.

▲투심패스트볼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가운데로 몰렸다. 애x하임과 경기를 할 때 유독 공이 가운데로 몰린다. 천사들의 농간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선수단 몸싸움의 빌미가 된 것은 이번이 3번째인데..

▲지난 xx년11월x일 애너하임과의 원정경기에서 있었고, 2번째는 금년 x월16일 애리조나와의 경기때 몸싸움이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모두다 이겼고 그 경기 자체의 승패가 중요한 경기였다. 유도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첨이다.

 

-오늘 애인이 경기장에서 난투극 장면을 봤다는 말이 있던데.

▲나중에 혼날 것 같은데.. 모르겠다.

 

-국내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국민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좋은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그러나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엎어치기는 절대 삑사리가 아니였다. 단지 엎어치기 이외에 이렇다할 고난이도의 기술을 선보이지 못한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들어찍어비틀고휘어감아엎어치기'나 '가로베어꺽고이단회전엎어치기'등의 고난이도 기술을 부지런히 연마해 유도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과시하겠다. 기대해 달라.

 

 

■데이x 존x 감독의 말 나도 징계를 받아봤지만 징계라는 자체가 가혹한 것 아닌가. 다행인 것은 휴식일이 있어 하루나가 돌아올 때까지 4인 로테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루나의 엎어치기는 내 평생 처음보는 대단한 고난이도의 테크닉이였다. 역시 일본의 유도는 대단히 경이롭다.

 

■라x 몬x시 선수의 말 하루나는 성실하며 매우 착한 선수다. 그러나 한번 잘못 보이면 끝장이다. 우리팀에서 하루나와 맞짱 뜰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나를 비롯해 x릭 영이나 케x 브x운 등 많은 선수들이 하루나에게 틈틈이 유도를 배우고 있다.

 

■ 케x 말론 단장의 말 하루나도 그렇고 우리팀도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이제부터라도 우리팀 선수들에게 유도를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하루나를 통해 모든 선수들이 유도의 기본기술을 익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제부터 유도를 못하는 선수는 무조건 마이너리스행이다. 항상 겸손함과 씩씩함을 잃지 않는 자랑스런 일본의 영웅 하루나 모토키. 미국 교포들과 국내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는 보배이다. 하루나 모토키가 그가 메이져리그를 제패하는 그날을 꿈꿔본다. 하루나 모토키 파이팅.

 

 

이걸 본 아베는 보던 신문을 구기다 못해 찢어발긴 뒤 그대로 집어던졌다.

 

"그래서, 뿌듯합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그 자식이 욕을 하니까..."

"선배가 유도선수예요? 야구 선수면 야구를 해야지. 거기서 어떻게 엎..하.."

 

아베는 기가막힌지 말하다가 끊고는 가뜩이나 평소에도 날이 서 있는 미간을 더욱 구기며 콧잔등을 꾸욱 눌렀다.

 

"미, 미안.."

"미안하다는 사람이 인터뷰도 이 따위로 해요? 뭐? 고난이도의 기술을 부지런히 연마해 유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 하, 기가막혀서 정말... 이거 진짜 본인이 말한거 맞아요?"

"어..그게.. 뭔가 기자들 분위기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랄까.. 실제로 국내 팬들도 생각보다 많이 후련해하고 있고.."

"........"

"또, 이번에 7경기 못 나가니까 그 김에 운동도 하면서 너랑 같이 보내니까 좋잖아~ 우리 같이 미국온 뒤로 제대로 데이트도 못해봤고. 응? 응?"

 

하루나는 마치 대형견이 애교부리듯 아베에게 슬금슬금 다가가 헤헤 거리며 눈웃음을 쳤다. 

아베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는 순간 아베가 감고있던 눈을 부릅떴다. 거의 눈빛으로 하루나를 죽일 기세였지만 의외로 눈과 입은 웃고 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대단히 살벌했다. 

 

"그럼 오늘부터 야구 때려치고 유도선수로 전향하지 그래요?"

"....."

"아, 그리고 저. 야구선수 아니면 선배한테 관심 없으니까요."

 

말을 마치고는 아베가 마치 하루나에게 날리고 싶다는 듯 문은 쾅! 소리나게 닫고 방으로 들어갔다.

하루나는 문이 쾅 닫힐때 움찔하며 눈을 감고는 아베가 사라진 문을 보고 나즈막히 중얼거렸다.

 

"하..망했다....앞으로 몇주는 못하겠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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